카테고리 : Grayworld - 사는 이야기

어느덧 첫 휴가도 끝나고

정말 오랜만에 재부상합니다[..]

실은 11월 30일에 1차 정기휴가 나왔다 들어왔습니다. 일병 단지는 꽤 되었지만 부서에 사람이 꼭 있어야 된다는 이유로 1달 정도 늦었었지요;;(즉 저희 Director와 Deputy Director가 휴가를 내고 있는 와중엔 제가 갈 수 없다는;;)


그동안 참 블로그니 세상일이니 공부니 덕후짓이고 뭐고 정말 제대로 때려치운 채 시간만 보낸듯한 느낌이 듭니다. 사실은 휴가 나오기 전부터 그런 증세가 심하게 있긴 했는데, 이제는 슬슬 방향을 찾아야지요.



그런데 그런 결심을 하게 만든게[..]

지지난 주 금요일에 용산 CGV에서 감상한 '에반게리온:파" 였습니다.

저는 딱히 90년대 세대도 아니고, 전통적인 빠돌이의 기준으로 재단해 보면 우주세기 건담파에 더 가깝습니다만...
 
이번 극장판은.. 딱히 감상도 필요없고, 정말 덕후로서의 나 자신은 일단 한번 죽었구나, 내가 예전과는 다른 존재이구나 라는 점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뭐 그것뿐.(군입대하고 나서 밀덕으로서의 자신이 한번 죽은 것과 비슷할지도요.)



어쨋든 잘 생존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랄까 확실히 블로그를 3주쯤 방치하는 것은 좀 너무 했다 싶어서 좀 재밌는 주제가 없을까 하고 찾아보고 있습니다. 찾아봤자 평소 관심사를 벗어나진 않겠지만, 11~12월 Military Review(국내 잡지 말고 미육군의 배포용 잡지)등지에 꽤 재밌는 기고문이 몇개 실렸더군요. 우선은 그쪽부터 한번 시작해볼까 합니다.

결국은 밀덕스럽게 번역이 다시 회귀중인데, 이는 제가 도서관에서 여럿 영서를 읽어봤으나 밀덕스럽지 않은 것들은 제대로 읽히지조차 않는다는 현실에 절망한 까닭이 크답니다[...]

by 라피에사쥬 | 2009/12/13 15:40 | Grayworld - 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8)

주말에 홧병이라도 난건지

감기 걸렸습니다.

열이 6시간 이내에 뚝 떨어진 것으로 봐선(현재 36도) 플루는 아니고, 단순한 감기 몸살.

어쨋든 121st CSH에 샘플은 제출한 상황이고 결과나올때까지 대기중입니다[..]

일주일 전만 해도 감기로 인원점검도 못 나오는 사람(제 동기)이 있어도 그냥 그러려니 넘어갔는데

플루로 외박 한번 짤리고 나니 다들 또 못 나가게 될까봐 극도로 겁먹었더군요^^ 하긴 한국군에서 무슨 전우애 같은걸 외치겠냐마는 ㅋㅋ


어쨋든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 날씨도 차가워졌으니 계절감기도 조심하세요. 아픈건 둘째치고 인간혐오를 느끼게 될지도 모름 ㅡㅡ

by 라피에사쥬 | 2009/11/10 14:50 | Grayworld - 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4)

막사대기 확정

외박 짤렸습니다.

백신 맞고 유예기간 지나기 전까지는 나가기 힘들듯.

힘듭니다. 원인을 제공한 각급 간부들에게 무한한 저주와 욕을 퍼붓고 싶지만 일단 속으로만 하고[...](본래 이번 국방부 결정으로 외출/외박이 무조건 통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대급 이상 지휘관의 판단여하에 달린 문제고 저희쪽은 감염자도 극히 드문데... 문제가 뭔지 아시겠죠? 새로 온 문제의 지휘관이 매우 답답해서.)

주말동안 사무실은 비어 있으니 죽어라 블로깅, 유튭질, 애니에 매진하게 될것 같습니다... 하아......(올해 있었던 아프간 쪽 주요 전투/테러 사건 등도 좀 정리할 수 있을 듯.)



공식적으로 이번 3 Day 외박 못 나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슨 생각까지 했냐면....


내가... 시를 쓸 수 있지 않을까;;; 단편 소설을 한편 작성해서 퇴고까지 끝낼 수 있지 않을까;;;;


가을 별자리를 섭렵할 수 있지 않을까;;; 예전부터 읽기 귀찮다고 내던졌던 영서 몇권을 모조리 읽어낼 수 있지 않을까;;;;


삶의 진리를 깨닫고 해탈하지 않을까....[그만!!!!]하고 싶은데 이미 정신줄을 놓은 상태입니다 ㅠㅠ

by 라피에사쥬 | 2009/11/05 13:06 | Grayworld - 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30)

잡담, 감상, 한숨으로 마무리짓는 9월.

안녕하십니까, 있는 시간 없는 시간 다 털면 블로그 관리하고 이웃분들 순회할 시간이 엄청 남는 주제에 딴짓만 하다가 자연스럽게 심도 600m쯤 잠수탄 라피입니다[......]



1. 바빴다고는 하기는 좀 그렇지만... 본래 살고 있던 좋은 의무여단 배럭에서 쫓겨나... 근무지에서 가까운 방크기 1/3짜리 배럭으로 이사했습니다.

전 이를 경험하면서 심정이 많이 변했는데... 이 배럭 이사에 앞서서 작은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캠프 XXX의 DFAC(식당)에서 있던 일입니다. 그곳은 평소엔 멀어서 잘 이용하지 않는 곳인데 배럭이사가기 몇주전 우연히 가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날이 UFG Victory Meal을 주는 날이라는 겁니다;;

각 DFAC마다 특별식이 나오는 날이 한달에 1번쯤은 있기 때문에 뭐 그리 특별하겠냐, UFG는 그저 훈련일 뿐인데 무슨 얼어죽을 victory냐[...]를 읊어 대면서 안으로 들어갔는데 이게 웬걸...

돼지를 한마리 통째로 잡아서 구워놓은 걸 직접 썰어서 주고 있더군요.

뭐 그 외에도 평소엔 코빼기도 볼 수 없었던 스테이크나 킹크랩다리, 새우튀김 등등[..] 아니 정말 UFG에 승리한게 아니라 인생에 승리한 것 같다는 느낌을 팍팍 주면서 ㅠㅠ 제대로 먹고 나왔습니다. 심지어는 디저트마저 엄청난 수준으로 기억. 잘 가동 안하던 아이스크림 기계가 제대로 가동하고 그 옆에는 아이스크림 위에 뿌려먹을 것까지 구비해놨으니;;;

어쨋든 그런 식사를 즐길 수 있었던 그 날 하루만큼은 Viva America![..] 역시 상국은 최강이다! Long Live 황상폐하![.....] 등등을 외치면서 보냈습니다.

그 이후 한동안 배럭이사도 지연되었기에 참으로 만족스러워 했었지요;;;


그러나 결국 이사는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이 없는 것은 저희와 배럭을 바꾸게 된 해당 부대 카투사들도 근무지에서 멀어진다면서 별로 이사가고 싶어하지 않는다는거. 양쪽 모두 원하지 않는 이사를 강제하는 담당 NCOIC(NCO In Charge)들의 행정편의주의를 일단 까주고[...]


어쨋든 새 배럭에 들어가보니... 이건 좀 가관입니다.

여름에 비가 좀 많이 오면 물이 바닥을 통해 들어오는게 다반사이며 가구에는 물이 침범한 흔적이 있고, 전에 제 방을 사용했던 미군이 쓰레기를 잔뜩 버리고 갔고 마지막으로 화장실과 샤워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은 분명 아니지만... 벌레도 잘 들어오고... 위생면에서 참 걱정되는 곳입니다.

뭐 그보다는 '좋은 배럭'에서 '나쁜 배럭'으로 이사갔다는 다운그레이드 자체가 심리적인 충격이 컸습니다. 저는 이때부터 '드디어 유일초강대국의 세계질서가 붕괴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다.' '조만간 서쪽에서 뜬 용이 동쪽의 양키들을 제압할 것이니[....]'같은 헛소리가 점점 현실화 되어 가는게 아닐까 하는 심정을 가슴속에서 지우기 어렵게 되었답니다.

미군들의 행정막나가주의에 대해서는 언젠가 또 설명할 기회가 있을테니 이쯤에서 줄이지요.


2. 이번 분기에는 특별히 애니를 많이 감상하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여차저차 완결 낸게 2개 있습니다.


일단 그중 하나인 CANAAN의 경우.

'역시 달동네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자기들도 모른다';;가 정답이 되겠습니다.

차라리 메기솔의 빅 보스-솔리드 스네이크-리퀴드 스네이크 라인업에 대입해서 생각해보는게 스토리와 갈등구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정도로 설정이나 배경, 캐릭터 자체는 잘 꾸며놓았지만 그것을 배치하는 방식과 화술이[...] 솔까말 좀 엉망진창입니다. 그런데 그 엉망진창이란게 일부러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배어있어서 더 엉망진창입니다 ㅡㅡ 하여간 더 할 말이 없음[..]

 
그 외에 한 에피소드를 2번, 3번씩 보면서 끝낸 오랜만에 재밌게 본 바케모노가타리.

제가 본래 만담을 꽤 좋아합니다. 사실 만담이라기 보단 '궤변' 내지는 '말장난'을 좋아한다에 더 가깝습니다만, 어쨋든 만담형 애니로서 바케모노가타리는 아주 특출나진 않아도 충분히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요즘엔 그리 많지 않은... 상당한 수준의 하렘물이라는 것과[..] 저는 중동사회에 일부일처제를 강제로 도입하려는 네오콘이기에 하렘물을 꺼린다는 사실도 있고..[쾅]해서 그리 코드가 잘 맞지는 않을 것 같았는데, 대충 만족하고 넘어간걸 보면 저도 많이 관대해진 것 같습니다[끌려간다]


3. Halo ODST... 1의 향수가 듬뿍 느껴지는 반복맵;;도 괜찮았(?)지만 역시 번지는 '게임'을 만들줄 아는 작자들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와 디자인 자체가 '코버넌트 침공으로 엉망이 된 뉴 몸바사 시내의 밤거리를 혼자 헤매는 ODST 병사'의 느낌을 제대로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스토리, 설정이 중시되는 이 시리즈에선 꽤 합격점인데 연출이나 스토리텔링도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높은 평을 해주고 싶은 것은 오디오 로그. 스토리에 대한 부가설명도 되지만 코버넌트 침공의 충격과 공포를 본 게임보다 훨씬 잘 전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라는 건 흔한 훼이크고, 사실 이번 ODST에서 가장 좋았던것은 1의 강력한 핸드건의 복귀입니다[..] 진짜 플라즈마라이플로 아머 벗기고 핸드건의 헤드샷 1방으로 재수만빵고릴라 브루트들을 바닥에 누운 고깃덩이로 만드는 쾌감이 좀 쩔지 말입니다?;;;;

사생결단(Firefight)모드는 아직 해보지 못했는데, 매치메이킹이 없어서 아마 앞으로도 해보기 좀 힘들지도... 어쨋든 싱글플레이에서 전투의 만족감은 물론 전반적인 분위기와 스토리도 만족할만한, 앞으로도 꼭 소장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몇 안되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다만 후반부에 다소 설정충돌의 위험이 있다는 것은... 뭐 본래 헤일로 시리즈에서 설정충돌해 먹은게 한둘이 아니므로 대충 넘어가죠[쾅]



이렇게 대충대충[..] 또 한달이 지나갔습니다. 군입대한지도 5개월째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생활은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만 아직도 제대후 무엇을 할지, 또 잡다한 밀덕/정보덕/애니덕 본성을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할지[....................] 고민중입니다.

뭐 그래도 여차저차 어찌 잘 되지 않겠습니까. 라는 기묘하고 어이없으며 사실은 부정적인 긍정적 사고관을 갖고 살아가고 있답니다.(달빠같은 화법은 쓰지마!)

by 라피에사쥬 | 2009/09/28 13:01 | Grayworld - 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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