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Season of leaf - 영화

Children of Men 간략감상

gforce님께 추천받고 재빨리 봤습니다;;

20년째 그 어떤 아이도 태어나지 않는 2027년의 세계를 배경으로한 전형적인 디스토피아 SF 영화입니다만, 꽤 독특한 소재와 함께 주제의식을 확실히 잘 드러낸 개념작입니다.

원작인 P.D. James의 소설 The Children of Men과는 플롯이 좀 달라서 원작에서 중요했던 인물들을 짧게 다루거나 역할을 바꾸고 새로운 집단/인물을 등장시켜 쿠아론 감독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다만 소설상의 '전세계가 붕괴되어 가는데 유일하게 폭력으로 질서를 유지하는 영국'을 비쥬얼상으로 꽤 잘 그려냈다는 점은 특기할만 합니다. 원작에서 상당히 잘 다룬 부분중 하나가 '20년 동안 새로운 아기가 태어나지 않고 100년 이내에 멸종을 선고받은 인류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였거든요. (설정상 인류의 미래를 완전히 빼앗은 셈이기 때문에 배경이 어째 미래가 아니라 현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독자적인 전개를 밀고나간 효과가 컸던만큼 나중에 원작과 비교를 해나가면서 제대로 감상평을 써도 괜찮을듯 싶은 영화였습니다.

영화상으론 단편적인 부분입니다만, 막판의 영국군이 난민캠프에서 치르는 시가전 부분은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은 편입니다. 전쟁영화는 아니지만 블랙호크다운 이후 짧긴해도 가장 시가전의 분위기를 잘 살리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흔히 놓치기 쉬운 부분인데, 시가전은 참호전이 아닙니다[..] 위 클립영상에서 볼 수 있는것처럼 상당히 역동적으로 진행되며 창문 하나하나에 제압사격을 퍼부으면서도 결국은 진입해서 일일이 소탕전에 나서는 식으로 계속 진행되지요;; 또한 진입보병의 움직임을 가려주기 위해서 전투차량들이 해당건물의 사격권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점도 포인트. 그런 점에 주목하지 않아도 시가전의 난장판을 지독히도 잘 보여줍니다. 저 정도쯤 해도 진행이 매끄럽지 않았던지 엔딩직전엔 아예 타이푼이 지나가서 폭탄을 던지고 갑니다만;;

by 라피에사쥬 | 2008/03/11 19:14 | Season of leaf - 영화 | 트랙백 | 덧글(7)

킹덤 - 왕국은 어디에?

신분증을 안가져오는 바람에 메가박스에 갔다가 집에 갔다가 CGV에 갔다가 하는 삽질을 통해 끝끝내 보고 왔습니다. 오늘 자전거만 한 15km가량 탔군요[..]


1. 초반부에 미국-사우디 관계를 설명하는 부분은 꽤 괜찮았습니다. 중요하다 싶은것도 많이 집어줬고 연출도 좋았고... 저는 그중에서도 사우디 왕국의 성립과 와하비가 관련이 있다는 부분에 특히 주목했습니다.

2. 제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그곳부터입니다[..] 영화 제목도 킹덤이지만 영화 내내 사우디 왕국과 와하비, 수니파 극단주의자들과의 관계에 대해선 그리 많이 다루지 않습니다.

특히 미국-사우디 문제를 짚고 넘어갈때는 언제나 사우디 정계의 실력자들인 왕가의 유력한 자손들이 떠오르기 마련인데 그들이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를 방조하고 그들의 돈이 테러리스트들에게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점은 영화내용상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습니다.

일단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내용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긴 하지만, 사우디 정가의 영향력이 미국내에서도 막강한 탓인지 그 관계에 대해선 영화상으로 상세 내역을 밝히지 않습니다.

3. 결국 영화내용의 주축은 폭탄테러사건의 조사와 동료요원의 납치, 이를 구출한다는 구성으로 이뤄집니다. 사실 이 구성 자체도 영화상의 억지가 좀 많습니다. 영화내에서 '테이머' 왕자로 묘사된 주미 사우디 대사의 실제 모델은 현 주미 사우디 대사 반다르 왕자일텐데, 반다르 왕자의 막강한 영항력으로 볼때 아무리 사우디내 테러사건의 여파가 심대해도 그 정도 협박엔 꿈쩍도 하지 않을겁니다. 아마 FBI국장이 나서도 역으로 일찍 퇴임하게 만들 수 있을 정도의 Big shot인데 여기선 뭐 -_-;;

이외에도 조사팀 치고는 너무 막강한 전투력을 보여준 나머지, 사전에 제대로 조사도 못해본 지역에 들어와서 별 어려움없이 숫자와 화력에서 우위에 있는 테러범들을 착실하게 제압해 버립니다. 물론 총격전도 만들어내고 테러범 수괴도 동시에 잡아야 하는 스토리상의 부담탓에 그렇게 만들었겠지만 좀 압박이 심대하더군요[..]

4. 지금껏 부정적인 이야기만 했지만 영화자체는 그리 나쁜 편은 아닙니다. 중간중간 양국의 문화적 차이를 보여주는 장면이라든가 나름 웃음을 짓게 만들 요소도 있었고 적어도 지루하게 감상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마지막 장면에서 양국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단순히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정도로 치부하는 것은 썩 좋아보이지 않더군요.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는 본질적으로 석유에서 시작된 것이고, 오랜 기간에 걸쳐서 복잡한 관계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중동내에선 이스라엘 다음으로 미국 최대의 우방국이란 나라에서 9.11 테러범 19명중 15명을 배출한 것은 그냥 단순한 '보복'이 아닙니다. 사우디의 부패한 정치실상과 미국-사우디의 부적절하고도 위험한 관계를 제대로 다루지 않는한 테러의 원인을 찾고 예방한다는 것은 앞으로도 큰 어려운 일이 될 것입니다. 영화가 바로 이 점을 잘 지적하지 못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액션영화에서 그런걸 기대하는 제가 더 이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쨋든 전 내용 초반부와 영화제목에 그대로 낚인셈이 되어버렸습니다. -_-;;

by 라피에사쥬 | 2007/11/10 12:59 | Season of leaf - 영화 | 트랙백 | 덧글(9)

본 얼티메이텀 감상



Gorgeous!



제가 영화보고 나서 평을 하며 저 단어를 쓴 것은 처음이고 앞으로도 쓸 일이 극히 드물겁니다. 그만큼 만족했고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제작진 일동, 특히 고생한 맷 데이먼과 트레드스톤요원역 배우들에게 갈채를 보냅니다.

1. 보면서 특히나 전율이 흘렀던 장면은 많고 많지만 두 가지를 꼽아보자면 이미 여러 평론을 통해 알려진 '마지막 장면과 아이덴티티와의 오버랩' 그리고 CIA op team을 위해 쓰이는 뉴욕의 대테러센터에서 에셜론시스템을 이용해 '특정요주의단어'를 캐치하고 그 대상을 추적하는 과정입니다.

특히 전작들에선 트레드스톤 관련자들이 비밀리에 본을 제거하기 위해 비교적 소수로 행동했던 반면 이번 작에선 가히 CIA와 직접 맞선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들의 작전양상이나 추적/감시 시스템등 Techint 면에서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2. 특히 트레드스톤 요원에 의한 암살과정이 전작보다 더 세밀하게 묘사되었습니다. asset으로 불리우는 암살자들은 다른 현지 감시/작전팀들처럼 지휘센터에 의해 면밀히 움직여지고 asset과 타깃의 이동상황 등 상세한 정보를 콘솔에 띄워서 작전을 지휘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특히 암살수단은 asset이 직접 준비하는 등 작전의 리더부터 실행자에 이르기까지 모두들 프로의 관록을 보여주고 있지요. 그것을 창의적이고도 순간적으로 극복해내는 제이슨 본의 모습 역시 볼거리.

"사람이 쓸 수 있는 진짜 무기는 머리이고 다른 것은 그저 돕는 도구일뿐입니다."


3. 본 시리즈의 리얼액션이야 아예 프랜차이즈로 굳힐 수 있을만큼 잘 알려졌습니다만 조금 살펴보면 재밌는 점이 있지요. 본은 혼자서 활동하는 도망자의 입장이고 국경을 자주 넘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은 무장을 갖고 다니질 않습니다. 따라서 필요에 따라 적의 권총을 뺏어 쓰다보니 사용 권총이 자주 바뀝니다.(위 스샷에선 모로코 경찰에게 빼앗은 베레타 M92)

그런데 영화 마지막 장면에 본의 훈련을 담당한 박사를 겨눌때의 권총은 글록. 그리고 본이 훈련과정을 회상하는 부분에서 처음으로 사람을 죽일 때 쓴 권총도 글록입니다. 기묘한 매치랄까요.

또 권총에 부착해서 영상을 본부에 전송하는 택티컬 캠장비나 서서 쏴 자세에서 안정된 사격을 보장하는 스탠딩 삼각대(사용한 총기는 SG552로 추측) 등 확실한 작전을 위해서 많은 것을 준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4. 카체이스씬은 전작인 슈프리머시가 더 속도감이 있었다는 생각입니다만, 모터싸이클 타고 거의 스턴트수준의 질주를 보여준다던가.. 사고가 날때  '진짜 잔해'가 날아다니는 장면은 확실히 압권입니다. 요즘 CG가 꽤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역시 진짜 박살내는 것만큼 리얼해보일 순 없더군요.

상대 트레드스톤요원의 수준도 꽤 업그레이드 돼서 꽤 놀라운 액션을 많이 보여줍니다만,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빈 가방을 디코이로 써서 본을 속이고 폭탄을 터뜨려 정보제공자를 해치우는 장면입니다. 결국 처절하게 관광당하긴 합니다만[..]


5. 그린그래스 감독의 인디영화 찍던 시절의 기법을 살린 핸드헬즈 촬영이나 다큐멘터리식 편집은 잘 알려진 요소이고 슈프리머시에서도 잘 드러난 편이기에 예상하던 부분입니다만 설마 정말 워털루 역에서 일반 행인들을 두고 그대로 게릴라 촬영에 돌입할줄은 몰랐습니다 -_-;; 02년작 블러디선데이에서도 군중들이나 영국군이 '카메라를 신경쓰지 않도록' 숨겨놓고 촬영을 했다고 들었습니다만 워털루역 씬은 정말 자연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주더군요. 그저 놀랍기 그지 없었습니다.



대작에 비해 여러모로 부족한 감상이지만 웬만한 불감증은 가볍게 날려버릴 정도로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본 trilogy중 가장 괜찮았고 제 인생엔 처음으로 극장에서 2번 감상할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by 라피에사쥬 | 2007/09/16 16:07 | Season of leaf - 영화 | 트랙백 | 덧글(14)

때론 많은 양의 감상이

트랜스포머(2007) 

한편의 트랙백만 못한 경우도 있군요. 잠본이님께서 너무 잘 정리해두셔서 마땅히 할말이 없습니다.

다만 후반부 스타스크림의 전투장면은 정말 '트랜스포머'만이 가진 특징을 잘 살린 것 같아 꽤나 보기 좋았습니다.

특히 옛날옛적 스타스크림은


요런 다소 뻘쭘한 모습으로서 분명 무언가로부터 변신하긴 변신한 것 같지만 메가트론의 부재기간동안 다른 동료들과의 권력투쟁까지 벌여가면서 지휘권을 유지했고 결국 끝까지 살아남은(소설판) 스타스크림의 '강인하면서도 교묘한 전사'의 이미지가 확 와닿질 않았었죠.

영화가 비중이 없던 캐릭터들을 많이 살려줬다고는 하지만 분명히 지휘서열 2순위인 스타스크림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만들었다는 점은 정말 좋았습니다. 2편에서의 대활약을 기대해봅니다.

PS : 약간 음모론 같지만 후반부에 F22들을 싹 격추해버리면서도 살아남은 F22들에 의해 메가트론이 몇방 맞게 만든것은 일부러 그렇게 내버려뒀다는 설도 있습니다. "You have failed me yet again, Starscream!" 라는 말을 듣고 삐진건 아닐테고 -_-;; 소설판에선 스타스크림이 그에게 반항적인 블랙아웃(MH53 헬기가 변형한 디셉티콘)을 때려눕히고 총공격을 개시했다는데.. 여러모로 의심스럽습니다.

by 라피에사쥬 | 2007/07/07 22:33 | Season of leaf - 영화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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