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오셰티아 전쟁의 전개 - 8월 10일 오후부터 11일 오전까지

2008년 남오셰티아 전쟁 진행 정리 - 8월 10일 오전까지 에서 이어집니다.

(츠힌발리 외곽을 방문한 사카쉬빌리 대통령과 그의 보디가드들의 모습)


러시아 전투함들이 압카지아의 오참히라 항구에 진입했다는 주장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어떤 논평도 하지 않았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그루지야 해안에 파견된 러시아 전투함들이 기지인 우크라이나 도시 세바스토폴로 돌아오는 것을 자신들이 금지할 권한이 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은 10일 늦게 대변인을 통해 "그루지야군 부대들이 츠힌발리로부터 일부 철수하기 시작했다. 평화유지군 정보부서가 철수모습을 확인했다."고 그루지야측의 주장을 인정했다.

8월 10일 UTC 오후 3:20 경 그루지야는 자신들이 전투중지를 명령했으며 러시아 측에 남오셰티아내 분쟁을 끝내는 문제에 대한 대화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그러한 제안을 받았음을 공식 확인해주었으나 "그루지야측은 아직 남오셰티아 내에서 군사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루지야군이 포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그루지야의 외무부장관은 서로 전화통화를 했다. 이 통화는 그루지야 외무부 장관이 그루지야 군대를 남오셰티아로부터 완전히 철수시킬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약속하면서 끝났다. 이날 늦게, 그루지야측은 프랑스 외무부장관 베르나드 쿠치너가 몇시간 내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는 티빌리시 국제공항이 러시아군의 폭격 목표가 되었다고 보도했다. 이 폭격에 대한 주장을 부인하고 "그루지야에 의한 또다른 선전공작"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해군이 당일 일찍 2번의 공격을 받았고 이후 그루지야군의 미사일 고속정을 1척 격침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는 나중에 러시아 해군 부사령관 이고르 디가로에 의해 확인되었다. 그는 4척의 그루지야 고속정들이 있었고 남은 3척은 그루지야 항구 포티를 향해 도주했다고 말했다.

UTC 19:00 그루지야 측이 그루지야-압카지아 국경에 인접한 마을 주끄디디에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진주하는데 동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당 주의 주지사인 자자 모로히야가 보도의 근거가 될 이야기를 했다. 러시아에선 현재 개인적인 이유나 가족을 만나러, 혹은 여행목적으로 그루지야를 방문중인 러시아 시민들을 그루지야 경찰들이 통제하여 그루지야를 떠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국제단체와 이 상황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언론에 의하면 러시아군 공정부대가 "남오셰티아의 러시아군이 같은 처지에 빠지는 경우를 막고, 그루지야군이 압카지아를 상대로 공격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압카지아에 도착했다고 한다. 이들은 군 수송기에 의해서 수쿠미 공항에 도착했다고 한다.

이날 늦게 남오셰티아 정부 대변인 이리나 가글로에바에 의하면 츠힌발리 인근에서 두 그루지야군 파괴공작팀이 체포되었다고 밝혔다. 8명은 즈나르 주, 11명은 자리 도로에서 잡혔다. 이에 앞서 또 다른 그루지야군 파괴공작팀이 자리 도로 인근에서 체포되었는데 이중에는 1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있었다고 한다. 미국 시민권자이자 NATO의 교관임을 주장했다고 하는데 어쨋든 그는 조사를 위해 블라디카프카즈로 이송되었다고 말했다.

UN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회의에서 잘메이 칼리자드 주 UN 미대사는 러시아 외무부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가 외교상 전화통화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에게 그루지야 대통령 미켈리 사카쉬빌리는 "가야만 한다.(물러나야만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비탈리 츄르킨 주 UN 러시아 대사는 그 통화 내용이 진실을 담고 있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비탈리 츄르킨 대사는 미측의 해석을 부인하면서 라브로프 장관이 "정권 교체"를 뜻하는 표현을 결코 쓴적이 없고, 그저 사카쉬빌리는 "파트너로서 고려될 수 없다" "왜냐하면 그와 대화할 적당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 말했다고 한다. 그는 "만약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하는 조약이 서명된다면 사카쉬빌리의 운명이 어찌되든간에 평화가 정착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전화통화를 "잘못 해석했다"고 주장했다.

츄르킨 대사는 또한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발언을 포함하고 있는 한 UN 최고 관리의 브리핑을 비난하면서 "UN 사무국과 그 지도자가 이 분쟁의 본질에 필요한 (미국에 대한) 반대 자세를 취할 수 없음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추락한 Tu-22M 폭격기의 엔진부 잔해. 큽니다.)

8월 11일 오전

8월 11일 새벽, 러시아측 정보원에 의해 츠힌발리가 다시 그루지야군 포병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되었다. 남오셰티아 정부 대변인 이리나 가글로에바는 8월 11일 아침 그루지야군이 경작용 운하를 열어 츠힌발리의 건물들에 물이 차도록 만들었으며 이로 인해 시민들이 포격을 피할 장소가 없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즈에 인용된 그루지야측 관리들의 말에 의하면 다수의 러시아 군부대가 분쟁지역 이남의 명백한 그루지야 영토에 진입했고 고리시를 향했다고 한다. 서방 관리들은 다시한번 러시아가 그루지야 정권을 전복시킬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러시아는 자신들이 그루지야를 점령하려는 어떤 의도도 없다고 이를 부인했다. 크레믈린의 대변인인 알렉세이 파블로프는 "우리는 관할해야할 충분한 영토가 있으며 그루지야를 필요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루지야 외무부의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고리시를 폭격함에 이어서 "격렬한 전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그루지야 군도 이에 대응사격을 가한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의 대변인은 이 보도에 대해 어떤 확인이나 부인도 하지 않았다.

모스크바 시각으로 이른 아침, 러시아는 스스로가 그루지야와 평화조약을 맺을 준비가 되었다고 선언했다. UN 관리들은 그루지야가 남오셰티아의 분리지역에서 철수하고 안전통행구역을 만들어줌으로써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되었다고 밝혔다. 주 UN 러시아 대사 비탈리 츄르킨은 러시아가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으나 또 UN 사무총장 사무국이 그루지야의 편을 든다고 비난했다. 조약건에 대해서는 UN 정치분야 부사무총장 B. 린 패스코가 안보회의 브리핑중에 내용을 확인해주었다.

그루지야는 압카지아 인근의 분쟁지역에서 모든 병력을 무장해제 시키고 그렇지 않을 경우 러시아군이 그루지야 장악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 요구는 지역내 UN 군 감시관을 통해서 전해졌다. 러시아군 부사령관 알렉산더 노비츠키는 8월 11일 아침, 9000명의 러시아군과 350대의 장갑차량이 8월 10일 저녁에 압카지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참모부 부지휘관 알렉산더 나고비친은 정오에 행해진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또다른 2대의 Su-25 공격기를 잃었다고 확인해주었다. 그는 또 18명의 사망자와 14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생각해볼것도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 러시아의 행동은 이제 외교적인 수사와 더불어 조금씩 그 의도가 명확해지고 있습니다. 개전초기부터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그루지야의 친미정권을 붕괴시키고, 압카지아와 남오셰티아에 대한 영유권주장을 못하게 만든다음 최종적으로 정치적 불안정을 야기해 NATO가입을 방해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고 전망해 왔는데, 주 UN 러시아 대사의 협상 발언이나 크레믈린측의 '그루지야 영내로 진격할 마음이 없다'는 발표 등이 그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분쟁지역에서 다시는 군사행동을 일으키지 말것.' 등 그루지야 입장에선 순순히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을 강요하느라 러시아가 매우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느낌이 강합니다. 다른 NATO가맹희망국을 겁주기 위한 의도라고 해도 다소 위험해보이는 수준에 이르고 있지요. 특히 그루지야군의 미사일 고속정을 격침 한것은 그루지야 해안을 봉쇄할 수 있다는 위협까지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루지야군도 포격을 중지하지 않은만큼 국경지역에서 공격에 대응할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며, 무엇보다 연이은 협상제안이 거부되고 거꾸로 최후통첩이 날아오는 형편이라 양측이 만족할만한 평화조약이 쉽게 맺어질 것 같지가 않습니다.



둘째는 역시 러시아 공군의 삽질이지요. 이미 예견된 일이긴 합니다만[..] 일단 그루지야군의 실질적인 방공전력은 대충

이 정도로 예상되고 있는데 사실 상당한 구형 장비들뿐입니다[..] Mig-21 전투기가 훈련용으로 존재하지만 의미는 없고, 지금까지의 격추는 모두 지상의 방공전력으로 달성한듯 합니다. 특히 CAS를 담당하는 Su-25의 피해가 큰 걸로 봐선 그루지야내 주요 군사시설뿐만 아니라 전선의 병력들에게도 방공전력이 배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러시아공군은 적어도 남오셰티아 영내에 대해서는 마음껏 공격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츠힌발리의 건물들 내에 숨은 그루지야군 저격수를 제압하고, 남부 그루지야군 방어진지를 타격하는 등 할일도 많음) 사실 저정도 전력 상대로 4대 손실에 방공망제압이나 타격임무도 완벽히 수행되지 못하는 것으로 봐선 앞으로도 개선해야할 점이 한두군데가 아닐듯.

(당장 Su-25에 무유도 로켓탄을 장비해서 CAS 할 정도니 말은 다했습니다만 -_-)

by 라피에사쥬 | 2008/08/11 21:12 | 레인오브파이어 - 역사관련 | 트랙백(1)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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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라피에사쥬의 회색빛 세상 at 2008/08/12 21:42

제목 : 남오셰티아 전쟁의 전개 - 8월 11일 오후부터 1..
2008년 남오셰티아 전쟁 진행 정리.남오셰티아 전쟁의 전개 - 8월 10일 오후부터 11일 오전까지 에서 이어집니다.10일 저녁 늦게 압카지아에 러시아군이 들어왔다는 보도에 이어 나중에 러시아군 공정부대 사령관 발레리 에츠코비치 중장이 압카지아에 도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러시아 연방 안보국(FSB) 국장 알렉산더 보르트니코프는 9명의 그루지야 특무요원들이 체포되었다고 밝혔다. 그들은 "러시아 연방 영토내에서 테러공격을 준비했다."고......more

Commented by 됴취네뷔 at 2008/08/11 21:39
여튼 현재 러시아공군의 역량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생각되는군요;;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8/08/12 19:17
사실 그 역량전체를 보여준다고는 할 수 없지만, 체첸전쟁 이래로 가장 문제가 잘터지는 곳으로서 실전경험과 준비태세가 잘 되어 있다고 여겨지는 코카서스 관구가 저 모양이면 어느정도는 다른 곳의 수준도 짐작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_-;;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8/08/11 22:29
북코카서스 군구의 Su25면 제1슈트로모빅 항공공격사단인데요. 사실 북코카서스 군구에 CAS 뛸 전력이 이들 뿐이니;;

제16"근위"항공사단의 Mig29나 제10폭격항공사단의 Su24로 CAS 띄우기는 어렵고 다른 혼성사단 한개도 Su27 2개 연대와 Mig25/31 혼성 1개 연대로 구성된 제공위주의 항공사단. 흑해함대에 있는 항공전력도 Su24고...

개인적으로는 아직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나서는 거 같진 않아 보입니다. 압하지야 전선도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고. 역시 러시아의 전략목표는 남오셰티아 및 압하지야 지역의 완전 확보 정도로 보이는군요. 여기서 좀 더 나아가면 최대항구 포티와 전선사령부 고리를 공격해서 그루지야에 압력을 넣는 정도겠죠.

그루지야가 계속 버티기 모드로 나간다면 포티 및 고리 공략이 시도될 거고, 아니고 남오셰티아-압하지야를 포기하는 정도에서 종전할 생각이면 현 수준에서 종전되겠죠. 물론 그루지야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을 거고 결국 확전-_-;;;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8/08/12 19:22
개인적으로 러시아가 가장 잘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러시아군이 전면에서 희생을 감수하기 보다는 꼬봉조직[..]인 남오셰티아와 압카지아를 내세우고 이를 지원하는 역할인것 같습니다. 다만 그루지야 영내 공격을 생각한다면 지금까지는 다른 수준을 요구받아 마땅하겠지요.
Commented by Ladenijoa at 2008/08/12 02:16
추가. 현재 한국시각 새벽 2시 16분.

CNN, BBC에서 일제히 긴급속보로 러시아군 그루지야 본토 진공 개시를 보도중입니다. 주 공격목표는 고리, 그리고 압하지야 방면의 세나키.(...)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8/08/12 19:25
그루지야측은 이미 '고리가 점령당했다!!'는 이야기를 흘렸는데 러시아는 '우린 그런적 없어!!'를 외치고 있어 전황이 몹시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티빌리시에서도 자국군대의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보도로 보아 교차검증이 꼭 필요한것 같습니다. 확실한 사진자료 등이 나온다면 더 좋을텐데[..]
Commented by sonnet at 2008/08/12 18:26
잘 보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8/08/12 19:29
황공할 따름이옵니다;;
Commented by TUSK at 2008/08/15 02:21
어, 저 공군관련 부분은 조금....

북코카서스 군구의 SU-25가 확실하다면, 이들이 사용한 '로켓탄'은 아마 S-25L 340mm 로켓일 겁니다.

이른바 '신형 지상공격 로켓'을 시험한다고 작년 기사에 떳었거든요. 그런데 이 버전은 분명 'Laser-

guided version', 즉 어느정도 유도가 되는 무기입니다. 더구나 격추된 SU-25가 이동중인 그루지아군

을 상대로 일종의 '공격헬기'역할을 담당했다고 가정하면 그 상황에서 격추된 것이 삽질이라고 할 것은

아닌 듯 합니다.

더구나 이들 SU-25 시리즈가 결국 그루지아의 수도내의 국제공항이나 방공시설을 성공적으로 타격하

고, 지휘통제시스템을 마비시킨 점을 고려하면 러시아 공군도 제 역할은 했다고 봅니다.

사실 SU-25 자체도 70년대에 첫 비행에서 80년대에 활동한 구형기종이니 뭐 그점은 확실히 노후화된

장비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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