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9월 16일
본 얼티메이텀 감상

Gorgeous!
제가 영화보고 나서 평을 하며 저 단어를 쓴 것은 처음이고 앞으로도 쓸 일이 극히 드물겁니다. 그만큼 만족했고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제작진 일동, 특히 고생한 맷 데이먼과 트레드스톤요원역 배우들에게 갈채를 보냅니다.
1. 보면서 특히나 전율이 흘렀던 장면은 많고 많지만 두 가지를 꼽아보자면 이미 여러 평론을 통해 알려진 '마지막 장면과 아이덴티티와의 오버랩' 그리고 CIA op team을 위해 쓰이는 뉴욕의 대테러센터에서 에셜론시스템을 이용해 '특정요주의단어'를 캐치하고 그 대상을 추적하는 과정입니다.
특히 전작들에선 트레드스톤 관련자들이 비밀리에 본을 제거하기 위해 비교적 소수로 행동했던 반면 이번 작에선 가히 CIA와 직접 맞선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들의 작전양상이나 추적/감시 시스템등 Techint 면에서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2. 특히 트레드스톤 요원에 의한 암살과정이 전작보다 더 세밀하게 묘사되었습니다. asset으로 불리우는 암살자들은 다른 현지 감시/작전팀들처럼 지휘센터에 의해 면밀히 움직여지고 asset과 타깃의 이동상황 등 상세한 정보를 콘솔에 띄워서 작전을 지휘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특히 암살수단은 asset이 직접 준비하는 등 작전의 리더부터 실행자에 이르기까지 모두들 프로의 관록을 보여주고 있지요. 그것을 창의적이고도 순간적으로 극복해내는 제이슨 본의 모습 역시 볼거리.
"사람이 쓸 수 있는 진짜 무기는 머리이고 다른 것은 그저 돕는 도구일뿐입니다."
3. 본 시리즈의 리얼액션이야 아예 프랜차이즈로 굳힐 수 있을만큼 잘 알려졌습니다만 조금 살펴보면 재밌는 점이 있지요. 본은 혼자서 활동하는 도망자의 입장이고 국경을 자주 넘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은 무장을 갖고 다니질 않습니다. 따라서 필요에 따라 적의 권총을 뺏어 쓰다보니 사용 권총이 자주 바뀝니다.(위 스샷에선 모로코 경찰에게 빼앗은 베레타 M92)
그런데 영화 마지막 장면에 본의 훈련을 담당한 박사를 겨눌때의 권총은 글록. 그리고 본이 훈련과정을 회상하는 부분에서 처음으로 사람을 죽일 때 쓴 권총도 글록입니다. 기묘한 매치랄까요.
또 권총에 부착해서 영상을 본부에 전송하는 택티컬 캠장비나 서서 쏴 자세에서 안정된 사격을 보장하는 스탠딩 삼각대(사용한 총기는 SG552로 추측) 등 확실한 작전을 위해서 많은 것을 준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4. 카체이스씬은 전작인 슈프리머시가 더 속도감이 있었다는 생각입니다만, 모터싸이클 타고 거의 스턴트수준의 질주를 보여준다던가.. 사고가 날때 '진짜 잔해'가 날아다니는 장면은 확실히 압권입니다. 요즘 CG가 꽤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역시 진짜 박살내는 것만큼 리얼해보일 순 없더군요.
상대 트레드스톤요원의 수준도 꽤 업그레이드 돼서 꽤 놀라운 액션을 많이 보여줍니다만,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빈 가방을 디코이로 써서 본을 속이고 폭탄을 터뜨려 정보제공자를 해치우는 장면입니다. 결국 처절하게 관광당하긴 합니다만[..]
5. 그린그래스 감독의 인디영화 찍던 시절의 기법을 살린 핸드헬즈 촬영이나 다큐멘터리식 편집은 잘 알려진 요소이고 슈프리머시에서도 잘 드러난 편이기에 예상하던 부분입니다만 설마 정말 워털루 역에서 일반 행인들을 두고 그대로 게릴라 촬영에 돌입할줄은 몰랐습니다 -_-;; 02년작 블러디선데이에서도 군중들이나 영국군이 '카메라를 신경쓰지 않도록' 숨겨놓고 촬영을 했다고 들었습니다만 워털루역 씬은 정말 자연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주더군요. 그저 놀랍기 그지 없었습니다.
대작에 비해 여러모로 부족한 감상이지만 웬만한 불감증은 가볍게 날려버릴 정도로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본 trilogy중 가장 괜찮았고 제 인생엔 처음으로 극장에서 2번 감상할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by | 2007/09/16 16:07 | Season of leaf - 영화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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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이 모로코에서 창문으로 뛰어내리는 장면을 찍을 때 카메라를 든 스턴트맨이 로프를 타고 바로
뒤에서 따라 뛰어내리며 찍었던 게 기억나는군요. 리얼함이 묻어나는 데 촬영기법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감독님 앞으로도 눈여겨 봐야 할듯...
1편에선 볼펜, 2편에선 잡지...
그리고 저도 3편을 다시 극장에서 볼까 진지하게 생각중입니다.
3편은 빨랑 색시 설득해서 꼭 보러 가야겠습니다.
아침안개님// 원자로 대기 동지가 필요했는데 같이 가시렵니까?[퍽]
Telcontar님// 블러디선데이, UNITED 93도 과거작이지만 눈여겨볼만합니다. 인디다큐찍던 시절에도 훌륭한 영상을 찍어냈는데 이젠 자본도 꽤나 유입되고 있으니 앞으로도 기대할만 하지요.
각본을 맡은 토니 길로이는 역시 남미에서 벌어지는 인질극을 꽤 리얼하게 그려냈던 영화 프루프 오브 라이프의 각본을 쓴 적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군사분야에 꽤 상식을 갖고 있고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행인1님// 코드 면에서도 행인님께 비교적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필견!!
Ursula님// 과장된 sci-fi 기구들 대신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물건을 쓴다는 것은 본시리즈의 중요한 액션 요소인것 같습니다.
길 잃은 어린양님// 저는 베를린SEK가 나와서 2편이 좋았습니다[쾅] 근 1년간 개봉영화중에는 다시 볼만한게 별로 없다고 생각하던 터라 좋아하는 시리즈의 완결편은 꼭 한번 더 극장에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군요.
위장효과님// 적당적당히 전작들의 명성에 기대는 평범한 트릴로지들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marlowe님// 저야 영화분야에는 상식도 없는 처지인지라 타란티노 같은 독특한 감각을 지닌 감독의 생각은 잘 모르겠습니다.
본의 복장은 당연히 여러번 바뀝니다만 전체적으로 저런 칙칙한 느낌이 많지요.
네비아찌님// 염장리플로 인식하고 MK48 중어뢰를 보내드리겠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kK59efdeY3k
http://www.youtube.com/watch?v=RfRKYYcLsEk
P.S. 그나저나, 브리치를 보셔요 브리치를=ㅂ=!!!! 크리스 쿠퍼옹 최고;ㅅ;
돌파는 어찌된게 이미 가능한 개봉관이 거의 없어서[..] 좋은 목자님들 마냥 영문자막으로 감상하게 될지도.
길 잃은 어린양님// 그럼요 훌륭한 독빠십니다[펑]
하늘이님// 박스set은 반드시 나오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안나오면 나오게 만듭니다[부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