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은 아프간이고 탈리반은 탈리반일뿐.

그 이외의 것이 아닙니다.

CIA-마수드, 빈 라덴-탈리반 관계(Re: 아프가니스탄의 역사) 에서 트랙백.

트랙백한 글을 쭉 읽어내려가다보면 아프가니스탄의 정세는 한국의 역사적 관점을 통해 살펴보기엔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단 이쪽에서만 나타나는게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는 현상인것 같습니다만..

한국인의 입장에서 더 익숙한 단체(임시정부든 주사파든 뭐든 -_-)에 탈리반을 비롯한 중동의 여러 정치집단-무장조직 등을 정면 대비해서 설명하는 것은 상당히 방법부터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국악과 클래식이 모두 음악이므로 그 유사성에만 입각해 설명할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에 가깝죠.

물론 비슷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비슷한 점'에만 집중해버리면 다른 많은 점을 놓치기 쉽다는 생각입니다.

그러한 시각에서 유발된 실패사례를 생각해보면 적군파를 비롯한 서유럽에 거점을 두고 있던 테러단체들이 대부분 몰락했을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파급효과가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라크전의 종전선언이 나왔을때엔 이라크인들이 새로운 미국식 민주주의체제에 큰 저항없이 적응할 것이라고도 보았죠. 안타깝지만 이는 모두 사실이 될 수 없었습니다.

꼭 중동이 아니라고 해도 이런 예시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독일과 일본은 모두 2차대전 패전국이고 전후에 발전을 거듭했지만 그들의 역사적 인식이나 정치문화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재밌는점은 국민들의 의식적인 면에서 '군대'에 더 호감을 갖고 있는 게 독일인들이라는 점이죠. 이는 독일이 오랫동안 육군국가로서의 면모를 발전시켜왔고 냉전시대 최전방에 놓여있었다는 점, 일본과는 달리 평화헌법과 같은 제재수단이 덜했다는 점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죠.)

PS : 물론 중동에 대한 인식이 극히 제한적인 한국의 입장에서 조금이나마 이해를 넓히고자 하는 노력은 이해하지만, 그게 무리한 비교에 머물러 정치적인 옹호/비옹호의 관점을 갖게 된다면 결국 저들을 탐구하는데에 있어선 별반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생각입니다.

by 라피에사쥬 | 2007/08/05 14:26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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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행인1 at 2007/08/05 19:32
문제는 저런 "초보적인" 단계도 못가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Commented by marlowe at 2007/08/06 11:00
부분적인 유사성만 보고서 결국 그게 그거라는 결론을 내버린다는 게 참....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7/08/06 18:23
행인1님// 그렇다면 더더욱 할말이 사라지는[...]

marlowe님// 납치사건 이전에는 그래도 큰 상관이 없었을지 모르겠는데 지금은 어쨋든 연관을 맺게 된 셈이니까 좀 달라져야겠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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