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때마다 눈물 한방울씩 떨구게 된 구절.

이것은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의 이야기다. 체니나 럼스펠드에게 조지 W. 부시는 자신들과 동시대인의 자식에 지나지 않는 아주 부차적인 인물이었다. 최고 권력을 휘두르는 이 인물들의 복잡한 연대 관계에서는 사람들이 인생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되는 기본적인 인간적 상호 작용, 즉 관습을 간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친구나 동료의 아들은 어디까지나 아들일 뿐이며, 잘났건 못났건 그 부모와 관련지어 바라보게 되어 있다는 뜻이다.체니에게 조지 W. 부시는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지 않음으로써 역사의 부름에 화답할 기회를 놓친 전직 대통령이긴 하나, 존경하는 인물의 아들이었다. 한편 럼스펠드에게 조지 W. 부시는 지적인 면에서나 진취적인 면에서나 결코 자신의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여긴 인물이며, 사담 후세인 제거라는 역사의 부름에 화답할 기회를 놓쳐 그 열등함을 증명한 인물의 아들일 뿐이었다.

-  1퍼센트 독트린, p48~p49에서 발췌. -론 서스킨드 저.


...............................................................................................................................................................................




나의 황상폐하는 이러취 아놔!!!!!!!!!!!!!!!!



아.. 정말. 그래도 남의 집 귀한자식들 전쟁터에 보냈으면 뭔가 나름 뚝심있는 암흑포스라도 풍겨야 할 터인데 -_-;; 이거 정말 안습입니다. 말그대로 '이라크 트로이카'에 있어서 외상 그로미코의 재연을 보는듯한 사람이 무려 황상폐하였을 줄은.....


PS 1 : 예전부터 '이라크에 관해서만큼은 실세는 체니와 돈이다!'라는 이야기는 많이 듣고 살았습니다만, 공화당 블로거들의 멋진 현혹책에 놀아난건지 그간 전 '그래도 대통령이 자기 고집을 바탕으로 벌인 짓이겠지'하고 생각해왔습니다. 완전히 깨졌군요. 하하..

PS 2 : 아버지인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와 저 2명의 7~80년대 이야기를 섞으면 더 흥미롭고 안습입니다만[..] 그건 다른 분들이 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쾅]

by 라피에사쥬 | 2007/06/04 22:21 | Basic of life - 잡상잡담 | 트랙백(1) | 덧글(13)

트랙백 주소 : http://grayghost.egloos.com/tb/123985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a quarantine.. at 2007/09/16 01:22

제목 : 책 『1퍼센트 독트린』의 백미
읽을때마다 눈물 한방울씩 떨구게 된 구절. (라피에사쥬) 에서 트랙백 론 서스킨드는 부시행정부의 첫 재무장관이었던 폴 오닐의 이야기를 그린 『Price of Loyalty』에서도 그렇고 후속작인 『1퍼센트 독트린』에서도 그렇고 부시행정부의 정책검토과정(policy process)에 초점을 맞춘다. 사실 미국 행정부의 정책검토과정은 미국 정부가 저지를 수 있는 위험한 실수들을 막아주거나, 이미 저지른 실수들을 제때 수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more

Commented by 행인1 at 2007/06/04 22:34
쿨럭....(먼 이라크)
Commented by Cato at 2007/06/04 22:45
나의 황상폐하는 이러취 아너 2.....ㅠ.ㅠ
Commented by あさぎり at 2007/06/04 22:46
부시는 선전상일 뿐이라니까요...[펑]
Commented by 민규君 at 2007/06/05 00:49
'G.W.붓슈=얼굴마담'이었던 게로군요(...)
Commented by gforce at 2007/06/05 03:23
선전상입죠. 우후(...)
Commented by shaind at 2007/06/05 04:03
그 면상이 불쌍해져보이기 시작했습니다.
Commented by 개발부장 at 2007/06/05 05:30
역시 럼 총통각하...
Commented by BigTrain at 2007/06/05 07:31
부시는 '빈 박스'였던 걸까요... 아무런 생각이 없이 그 박스 안에 들어간 이가 정책을 만들어내는. 그 박스에 예전엔 체니와 다스 럼이, 지금은 콘디가 들어가 앉아있는 걸까요. -_-;
Commented by 단순한생각 at 2007/06/05 08:56
뭐랄까, 역대 부통령들 보면 참 한가하던데(응?), 우째 부시와 체니는 그 위치가 바뀐 느낌이랄까요.

럼돌이의 럼주먹은 정책들은 할 말이 완전 사라지고. 역대 최악의 정부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OTL
Commented by sonnet at 2007/06/05 14:16
이 책에서 제일 중요한 내용은 역시 policy process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2003년 여름 무렵, 백악관 내부에서 정책이 검토되거나 혹은 검토되지 않는 방식은 곧 조지 W. 부시의 지도 스타일의 연장임이 분명해졌다.

“콘디든 누구든 망가뜨리고 자시고 할 정책 과정 같은 건 전혀 없었네. 애초부터 정책 과정 같은 건 없었다니까. 무슨 이유에서건 부시는 그런 걸 원치 않는 거야. 정책 과정이 시작된 적은 한 번도 없었어.” -아미티지-
-------------------------

무슨 이유에서건 부시는 그런 걸 원치 않는 거야
무슨 이유에서건 부시는 그런 걸 원치 않는 거야
무슨 이유에서건 부시는 그런 걸 원치 않는 거야

이 것이 서스킨드가 말하고자 하는 부시 행정부의 핵심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저는 부시 얼굴마담설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론 서스킨드는 이 책 전에 부시의 첫번째 재무장관이었던 폴 오닐의 이야기를 그린 Price of Loyalty란 책을 낸 적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 오닐은 보고를 하러 가면 부시가 닉슨, 포드, 아버지 부시, 클린턴과도 다른 반응을 보였다고 말합니다.

원래 대통령은 부하의 보고를 받으면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서 이해를 시도하고, 이해를 통해 판단과 결심을 하는 법인데, 부시는 아무 것도 물어보지를 않는다는 겁니다. 따라서 보스의 질문에 대해 여러 가지 예상답변을 준비해서 올라간 부하를 허탈하게 만드는데다, 지금 보고를 제대로 한 게 맞는지, 보스가 이해를 했는지, 보스가 보고 내용에 대해 동의했는지 아니면 반대하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가. 이 책은 (입증도 반증도 할 수 없는) 그런 부시의 스타일에 대해 나름대로의 해석을 내놓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7/06/05 16:42
행인1님// 꼭 극단적으로 생각하지 않더라도 한숨은 나올 수 있을 법한 '구조'가 짜여져 있더군요.

Cato님// ㅜㅜ

아침안개님, 민규군님, gforce님// 개인적으로 특히 안습적인 부분은 행정부의 국제관계정책을 거의 세우다 시피한 핵심관료 두 사람이 생각하는 '최고지도자동무'의 이미지가 저런 것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shaind님// 최고결정권자였다는 점에서 딱히 불쌍해보이진 않습니다. 적어도 저 두사람이 독단으로 결정한건 아무 것도 없으니까요. 진짜 문제는 그들이 내건것을 '별달리 검토도 안해보고' '마치 모든 정책이 오래전에 결정되었다는 듯이' '실행되었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개발부장님// 사실 럼총통이 모든것을 장악하고 난리를 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체니 및 그들의 세력과 함께 꾸준히 외쳐대던 트랜스포메이션과 이라크침공이 행정부의 최우선 정책으로 등장함에따라 그 역할이 더욱 두드려져 보인 것 뿐이죠. 뭐 그외에도 자기만 잘난 천재인양 행동한 것도 사실이지만. -_-;;

BigTrain님// 박스라는 겉면이 있는 이상 내용물에 영향이 없지는 않죠. 다만 좀더 극단적으로 흘러간게 흠[..] 일단 이라크전쟁이라는 '대의'에 있어서는 박스든 내용물이든 그 누구도 그 강고한 신념을 흐뜨리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그 세부내역이 아닐까 싶은데 이에 대해선 아직 아는 바가 없으니 잠수[펑]

단순한생각님// 럼돌이의 정책들은 이론적 근거없이 수행된것은 분명 아닙니다. 다만 국방장관으로서의 일반적인 직무보다는 마치 럼스펠드 그 자신이 '이라크 전쟁'을 위해 태어난듯이 움직였다는 점에서 일종의 극단성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sonnet님// 개인적으로야 부통령실직속으로 따로 정보관리들이 있다든가.. 하는 점에 충격을 받았지만 저 두사람이 역사의 전면에 드러나고 적극적으로 기용하기 시작했을때부터 부시의 스타일은 상당히 저와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는듯 하지 않고 안하는듯 하고 알수 없는 그런 방식. 장래 역할모델로 삼아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끌려간다]
Commented by 腦香怪年 at 2007/06/06 20:13
분명히 부시가 세부적이거나 전문적인 사항에는 무관심해도 부하들을 확고하게 장악하였으며, 특히 주변 사람들을 갈 때까지 몰아붙임으로써 그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하게 하는 식으로 자신의 부하들을 움직였다는 기술을 보셨을 텐데요. (저렇게 부분만 인용해서 설면하는 걸 보니 웬지 국가정보평가의 일부 항목만 기밀해제해서 그 결론과는 정반대의 부분만 부각시키려는 수법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사실 저 책 전반에 걸쳐서 말하고 있듯히 부시의 방식은 어떠한 분석이나 증거 정보에 기인하고 있다기보다는 자신의 "본능"과 "육감"에 따라서 기본적인 방향과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실제로 옮기고 정책으로 다듬어내는 과정을 주도하는 이가 체니였다는 식으로 일종의 분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간에-이 있었다고 하는 게 더 어울리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러한 실제적 정책 입안이나 집행 과정에서 체니가는 일종의 조율사이며 심판관 역할을 한 건 사실이지만 부시는 분명 자기가 한 말이나 지시가 명히 "실행"되기를 원했고 그 결과- 정책이나 절차가 아닌- 를 확고히 장악하기를 원했으니까요.

sonnet 님께서 언급하신 바와 같이 저 책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건 부시 행정부 하에서는 기존까지 "하구적 정부"의 기틀로 작용했던 정책 과정 자체가 마비되었으며 특히 대테러전이라는 특수한 사정상 이러한 현상이 정보 기관에서 파급되는 과정의 묘사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저러한 시스템상에서는 정책 결정에 있어 현안을 파악하고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기 위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정보기관의 본래적 역할이 이 행정부 하에서는 거의 무력했고 당장 행동이나 조치를 내리는 데 필요한 전술적 성격의, 아니면 본능과 육감에 따른 아이디어나 지침을 현실로 옮기는 데 필요한, 기껐해야 홍보와 마케팅 (공포분위기나 긴박감 조성)을 위한 정보를 다루고 이를 보고하는 역할로 전락해버렸으니까요. 사실 정보기관의 역할 문제에 있어서는 이 행정부 주요 인사들이 품고 있던 정보관과 전통적 정보 기관들의 정보관이 충돌을 일으킨 면도 있는 데 이 건 다음 기회에 한 번 언급해보기로 하지요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7/06/06 22:41
腦香怪年님// 은둔중이신 대인배분들의 '지혜의 샘'을 파내려면 역시 낚시가 최고 아니겠습니까.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마왕님댁 등 여러군데에서 써먹은 방법이라 슬슬 무용지물이 될 때가 됐군요.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저 같은 하수가 배움을 쫓기에는 꽤 적당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