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일보직전

저희 과 1학년 총인원이 120명쯤 되었을텐데..

이들 중 8,9명이 이미 자퇴했고 이들을 뺀 나머지중 절반이 정상출석을 못하고 있습니다. 지각 or 결석이라는 이야기인데, 이미 결석일수만으로 해당수업에 F 나온 이들도 좀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우리의 조교님하들은 별 위기의식이 없더군요. 뭐 수업에 별 지장없으면 괜찮지 않냐는 반응입니다.

물론 차라리 수업에 안나오는게 도움이 되는 학생들도 있는게 사실이고 수업만 대충 굴러가면 봉급을 받는 사람들 입장에선 정말 '언제나 이맘때면 그래'라고 해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큰 그림을 그려보면 확실히 문제가 있습니다. 재빨리 자퇴해버리고 남은 일수만큼의 등록금을 돌려받으면 그나마 낫지만, 그렇지 않고 지각/결석으로 때우고 있는 사람들 입장에선 정말 소중한 시간과 피같은 돈을 마구마구 낭비하고 있는게 아닙니까?

아무리 학생의 자율성을 중시한다고 해도 아무 생각없이 학교측이 돈만 챙기고 있는건.. 뭔가 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쨋든 '교육기관'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니까요.

(X문대라는 특성상 확실한 비전이나 목표를 제시하기 힘들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 '돈만 버렸다'라는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매몰차게 보이더라도 학적관리와 수업분위기 조성에 더 힘을 쏟는게 장기적으로는 학교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사업이 아니지만, 설령 사업이라고 해도 지킬 건 지켜줘야 하지 않을까요.)

by 라피에사쥬 | 2007/04/30 22:17 | Grayworld - 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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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에스테 at 2007/04/30 22:22
어제까지 서로 힘을 합쳐 CAD수업을 하던 친구가
다음 날 학교에 안나와서 물어보니 자퇴였습니다 [...]
//확실히 저희 학교에서도 졸면 혼내는 교수님 조차
상당히 드물답니다...
Commented by 장갑냐옹이 at 2007/04/30 22:27
흔한 표현으로 파행 운영이군요. 라피에사쥬 님이 다니는 학교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 위안이 될까요. 국립대도 정원 못 채우고, 그나마 들어온 인원도 졸업 후 몸값을 올리기 위해 타대학으로 편입하고 나머지 인원은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등록금에 절절 매면서 소위 이름값도 없는 대학에서 빈둥거리는 게 현실이죠.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점점 심각해지는 거 같습니다.

이제와서 하는 생각이지만 차라리 대학 따위 일찌감치 포기하고 사업을 하거나 공무원 준비를 하는 게 낫습니다. 아니면 몸값 올려주는 대학을 노리고 무한 재수를 하든가요. 이젠 모 아니면 도입니다.
Commented by Graphite at 2007/04/30 23:10
당장 등록금을 수업시간으로 나눠보면... 무서워서 못 빠지겠는데 말입니다-_-;
Commented by gforce at 2007/05/01 05:43
학생의 출석을 학점에 반영하는 게 금지되어 있는 학교에서 굴러다니는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꿈세계로군요... 랄까, 이쪽은 원래 분위기가 "니가 알아서 잘 하거나 아니면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패티나 뒤집으렴☆"이기 때문에, 대학교씩이나 되어서 학교측에서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챙겨준다라는 개념이 좀 생소하군요-ㅅ-

사실, 한국 대학에선 강의까지 출석체크를 한다는 사실을 듣고 경악한 지도 얼마 안 되는군요(먼산) 심심해서 다른 강의에 섞여들어가거나, 강의 끝나고 졸려서 다음 교수가 오든 말든 그 자리에서 잔 적도 많은 저로서는 충격이었습니다(...)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7/05/01 13:05
에스테님// 매우 난감하지요. 사실 처음부터 재수에 돌입하는게 더 나았을 학생들이 쓸데없이 등록금을 낭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비슷할지도 모르구요.

장갑냐옹이님//

Graphite님// 그래도 '어딘가에 다니고 있다'라는 심리적안정감이나 네임밸류의 영향, 그리고 학교측의 집요한 설득 등 -_-;; 여러모로 재빨리 자퇴할 분위기는 잘 조성되지 않습니다.

gforce님// 본문을 잘못 읽으셨네요. 전 한번도 학교측에서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챙겨준다는 개념을 설명한적이 없습니다만? 중요한건 그냥 열심히 다니려는 학생들의 수업까지 방해된다는 겁니다. 수업분위기 개판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그룹과제는 언제나 엉망진창이며 그 문제일으키는 개개인들 입장에서도 등록금 낭비에 시간 낭비가 계속됩니다. 그런데도 일단 학교측은 데리고 있으려고 하죠. -_-;;

그쪽에선 그렇게 널럴하게 지내도 별 문제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희 과 학생들 대다수는 부모님들이 등록금 걱정에 허리가 휠 지경이고 그로인해서든 장래가 불투명해서든 가정내의 불화는 끊이질 않으며 그만큼 수업진행은 엉망입니다.

개개인별로 따져봐도 저희는 X문대 생이거든요? 취업을 하든 토익점수를 따든 편입시험을 준비하든간에 1학기라고 편히 있을 상태가 못된다는 건데, 그 흐름이 전체적으로 망가지는 과정을 학교측이 방관을 넘어서 지지하는 것 같은 모습은 엽기적이죠.

gforce님이 다니는 것은 대학이지만 저흰 엄연히 취업및편입학원입니다.
Commented by gforce at 2007/05/01 14:09
이런, 확실히 제 말투에 문제가 있었군요. 출석이 직접적으로 학점에 반영이 되지 않는다지만 결국 빠지는 만큼 학점은 나쁘게 나오기 마련이고, 출석일수를 체크하는 대신 학기 초에 전 학기 GPA를 체크해서 일정 이하 학생들은 솎아내 버리는 이쪽의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출석체크를 하는 한국 대학들이 "대학답지 않다" 라고 느끼고 있다고 말하려고 했습니다만orz

어쨌든 반 정도가 빠지는 걸로 수업 분위기가 방해될 정도라면 확실히 시스템에 문제가 있군요. 이거 실례했습니다.
Commented by 라피에사쥬 at 2007/05/01 20:35
gforce님// 저도 괜히 흥분한것 같아서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_-;; 저도 웬만해선 '할 사람은 하고 안할 사람은 지멋대로 나가 살아라' 주의자지만, 3개 과목 정도가 그룹과제와 테스트를 갖고 있는데 그룹원 대다수가 계속 수업을 빠지는 바람에 현재 2주나 테스트가 미뤄진 상황이고, 그들이 돌아오면 교수님들이 수업1시간반 설교 30분을 해대는 실정인지라 제 개인적으로 학점이 뚝뚝 떨어지는 걱정에 무척 답답하고 속상합니다.

뭐 컨닝페이퍼가 판을 치고, 대놓고 떠들어도 별 견제장치도 없는 동네에선 당연할법도 하지만.. 2학기쯤되면 돈 아까운걸 아는 사람들이 알아서 빠져나가든가 군대를 갈테니 견뎌내야지요.
Commented by 행인1 at 2007/05/01 23:18
사실 제 학교도 서울 소재 (고액)취업학원이지요...
Commented by 아텐보로 at 2007/05/02 22:16
장갑냐옹이// 하지만 사업을 하려고 해도 그건 재산이 좀 있는 중산층 이상에서나 가능한 이야기겠죠. 공무원시험도 경쟁률이 정말 하늘에 별을 딸수있는 확률과 엇비슷할 정도이고요.
Commented by 장갑냐옹이 at 2007/05/02 23:05
아텐보로 님, 둘째 형이 소위 돈 없이 창업하는 법으로 XX대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죠. XX대 명예 교수이기도 하십니다. 하지만 역시 자본이 없으니 결과는 그렇더군요. (가슴이 아파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 없겠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근처 동네 9급 공무원 임용 시험 경쟁률이 100 대 1 이었습니다. 이젠 놀랍지도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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