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조금은 걱정된다. 잡상잡담

안젤리가 졸리가 감독으로 데뷔를 합니다! "In The Land of Blood & Honey"

보스니아 전쟁은 무거운 소재다.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공화국의 해체에서 코소보 전쟁의 종결까지 약 10년 동안 발칸 반도에선 숱하게 많은 분쟁이 일어났지만 보스니아 전쟁만큼 많은 희생자를 낸 적이 없고 이 기간중 행해진 인종청소와 조직적인 강간 및 전쟁범죄들은 2차대전 이래 유럽에서 일어난 가장 끔찍한 사태로 일컬어지게 된다.

특히 세르비아계 군과 민병대가 계획적으로 저지른 보스니아 무슬림 여성들에 대한 대규모 강간은 스레브레니차, 포차 등지에서 벌어진 인종청소와 더불어 전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이며 피해 여성이 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젤리나 졸리가 인권과 국제 문제에 관심이 많으며 스스로 봉사와 선행을 실천하는데 있어 매우 열성적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커리어에도 그런 개인의 성격이 반영되어 분쟁지역에 파견된 국제 봉사단원을 다룬 영화에 거의 무보수로 출연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가 선택한 소재가 극도로 민감하며 멀쩡히 눈시퍼렇게 뜨고 살아 있는 피해자들에게 큰 상처를 줄 가능성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된다.

공개된 트레일러나 각종 소개로 보았을때 영화의 핵심줄거리는 세르비아인 전쟁범죄자 남성과 포로가 된 보스니아인 여성의 사랑 이야기인듯 하다. 영상에는 전투씬과 세르비아계의 전쟁범죄들도 담겨 있으며 이러한 배경들을 통해 남녀주인공의 주요 갈등과 스토리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런 식의 '금지된 사랑 이야기'가 근본적으로 상당히 자극적이라는 점이다. 끔찍한 범죄에 로맨스가 가미되면서 픽션이라고는 하나 자칫 실존했던 범죄행위를 의도했든 아니든간에 조금이라도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피해자인 보스니아 여성들 대다수가 현재 살아 있으며 지독한 육체적, 정신적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이 때문인지 보스니아 현지에서 촬영된 이 영화는 현지 여성단체와 국제 여성단체에 의해 항의를 받은 바 있고, 현지에서 잠시동안 촬영이 중단된 적도 있다고 한다. 일단 큰 소동이 벌어지지 않았고 보스니아 정부가 촬영을 허가한 것으로 볼때 현지 여론을 설득할만한 뭔가를 제시했을 수도 있지만 역시 공개되기 전까지는 확신할 수 없는 일인듯 하다.

일단 내 개인적인 관점에선 처음으로 감독과 각본을 맡는 이의 영화로선 상당히 괜찮은 영상미와 구성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다. 일각에선 아카데미상 후보로 올라올 법 하다는 기사까지 내놓았을 정도다. 그러나 나는 영화의 성공과는 별개로 안젤리나 졸리 본인이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은만큼 끔찍한 인권 박탈의 피해자들에게도 만족할만한 영화를 내놓기를 바란다.


PS 1 : 솔직히 말해서 난 졸리가 이 소재를 언젠가 어떻게든 쓸 것이라는 생각은 예전부터 했었다. 문제는 왜 플롯이 '가해자와 피해자간의 금지된 사랑'이 되었냐는거 -_- 이 부분도 사실 이유는 간단할 것이다. 그녀가 자신의 경력과 행동을 통해 보여준 것들을 몇가지 키워드로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인권문제, 사회참여, 그리고 사랑."[..] 이런 확고한 생각을 보스니아 전쟁과 그 범죄라는 소재에 접목해서 드라마를 만들다 보니 자연스레 짤 수 있는 플롯이 그리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더 빈궁한 소재를 갖고도 괜찮은 드라마를 만드는 감독, 각본가들도 많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아쉽기 그지 없다. 이건 조금만 잘못 만들면 '어설픈 보스니아판 로미오와 줄리엣'이 되기 딱 좋아보이는 상황 아닌가? 제발 그렇게만 되지 않길 바란다. 

PS 2 : 복귀 첫 글로 본래 이쪽 분야의 글을 쓸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습니다[..] 아 연말까지는 공부하느라 앞으로도 글은 잘 안 올라올듯;;

PS 3 : 한물 간 것 같지만 저도 걱정된다 시리즈를 쓰는데 성공했습니다.^^

잠시 부상 잡상잡담


가슴으로 하는 소빠질의 상징 타이푼 버전 화이트[..]


뢰지도라 상장 동지에 대한 무한한 경외감만 예고하고;; 사라졌던 라피입니다. 우마왕님께서 핵폭뢰로 대서양을 훑으셨지만 저는 북극해에 있었기에 안전했습니다[야]

간단히 몇가지 보고드리자면,

1. 마왕님이 이사가셨을때부터 계속 블로그 본적지[..] 문제로 고민을 해왔습니다. 일단 다들 잘 아시다시피 제 블로그는 이미 제 삽질과 바보짓과 느끼함;; 때문에 더 어떻게 손을 보기 힘드므로 그냥 지금껏 해오던 대로, 쓰고 싶은 대로 쓰는 공간으로 남겨둘 생각입니다.


2. 그동안 말도 없이 잠수했던 이유는... 군생활을 통해 발생한 PTSD 때문입니다.[잡혀간다]

반은 농담이지만, 그래도 제대하고 근 7개월동안 앞으로 자신의 목표를 어떻게 정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나름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밀덕과 한국군을 까는 자가 되기로 결심했....다는게 아니고 -_- 나름 한 사람을 오랫동안 괴롭힌 문제가 조금은 나아졌다는 이야깁니다.

그래서 이제는 예전보다 공격적이고 솔직하게 블로깅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공격적인 투지는 정치국의 기본 소양!!!]


3. 그러나 블로깅도 먹고 살아야 하는 것이기에[..] 요즘은 시험공부하느라 무척 바쁜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일단 부상은 했으나 SLBM은 산발적으로 발사하겠습니다;;

본래 예정된 첫 발은 지난번에 사고로 없어진 '뢰지도라 상장동지의 해방군 시절 분석가로서의 대활약과 이것이 해방군 정보체계에 끼친 영향, 제대 후 국안부에 특별 채용된 사정과 현 국안부장과의 관계'로 설명될 수 있는 글을 복원하려 하였습니다만, 아직 정리가 안되어 당장 쓸 수가 없군요.

그런고로 지금 당장은 기껏 2달만에 부상했건만 승무원들에게 신선한 식재료 한번 보급해줄 수 없는 그런 불쌍한 처지라 하겠습니다[..]

일단 따로 쓰던 것이 있으니 그것부터 빨리 끝내보겠습니다. 썩 유쾌한 내용은 아니고, 그 이후가 어떻게 될지도 불분명합니다만 ㅡ,.ㅡ


4. 본 블로그는 섬나라의 위대한 러빠 우에사카 스미레 동지와 모던 워페어 3를 공식적으로 강력 지지합니다.





If he's back on the grid, then SO ARE WE.

Your moves are miscaculated, and underestimating your enemies - your biggest mistake.

You will find the will of a single man, CAN BE BROKEN.


글 날려먹었다. 잡상잡담

뢰지도라 상장동지에 대한 무척 재밌는 글을 써놨었습니다[..]

트랙백을 걸려고 글을 삭제한 다음에 임시저장 목록을 찾아봤더니 글이 없네요;; 아 이거 완성된 글에 대해선 작동 안하는 기능이었구나... 

잘 몰랐던 제 탓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짜증과 분노가 넘치네요.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일단 여기를 서브로 하든 말든간에 이곳을 떠나야만 한다는 어떤 절대적인 정언명령이 내려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어쨋든 그냥 감정이 복받쳐서 더 이상 어쩌지를 못하겠네요. 어휴..

PS : 혹시 임시 인터넷 파일 등을 이용해서 지워진 글을 찾는 방법을 알고 계신다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지금도 일단 찾아보고 있지만..


Tangi 계곡에서 연합군이 잃은 것은 보이는것보다 더 크다. 밀덕의 도를 깨달은 밀덕여우

http://www.nytimes.com/2011/08/07/world/asia/07afghanistan.html?_r=1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를 종합해보면, 현지시간으로 토요일 새벽 1시쯤에 아프간 수도 카불 서쪽에 인접한 Wardak 주의 Tangi 계곡에서 미군 치누크 1대가 공격을 받아 격추되었다.



위 NYT의 지도를 참고해보면 얼마나 카불과 가까운 곳인가를 알 수 있다. 수도 중심가로부터 대략 50km 쯤 떨어진 곳이다. 일단 총 38명의 사망자중 30명이 미군인 것은 확실해보이며 그 중 22명은 네이비 씰이고 그들중에는 델타포스와 함께 JSOC를 구성하는 미군 특수전계의 핵심중 하나로 꼽히며 특히 빈 라덴 제거 작전을 치뤄서 유명해진 DEVGRU의 인원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빈 라덴 작전에 직접 참가한 인원은 없다지만.

일단 이런 손실을 겪는 것 자체도 충격이 큰 편이다. 2001년 아프간 침공이래 미군과 연합군은 하루만에 이렇게 큰 손실을 내본 적이 없다. 2005년 레드 윙 작전 당시 치누크가 격추되어 15명이 기내에서 죽고 지상에서는 따로 전투에 의해 3명이 사망하여 18명의 사망자를 냈던게 가장 큰 하루 손실이었다. 또한 네이비 씰은 물론 미군 특수전 역사상 이렇게 많은 손실을 한번에 낸 적 역시 지금까지 없었다.

격추 될 당시의 정황은 전사통지서보다 더 심각한 현지의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일단 아직까지 대공미사일이 사용되었다는 근거도 없고 탈리반의 주장도 그와 맞지 않는만큼 SAM이 탈리반의 무기고에 더해졌다는 아주 우려해마땅할 상황까진 오지 않은듯 싶다.

그러나 격추된 치누크는 그날 새벽 Tangi 계곡에서 탈리반의 총격을 받아 위기에 처한 미군 지상부대를 구하기 위한 긴급대응부대(Quick Reaction Force)의 형태로 작전에 나선 것이었다. 이는 카불로부터 50km도 떨어지지 않은 지역에서 긴급한 병력지원을 필요로 할정도로 미군 지상부대가 위기에 처해질 수 있음을 뜻한다.

해당지역에 대한 아프간 현지인들이나 경찰과 공무원들의 반응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Tangi 계곡의 주민들은 미군과 탈리반 양자를 모두 싫어하는 편이라고 한다. 어느쪽이든 군사작전을 벌이면 해당 지역의 민간인들이 고통을 받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외국군이 민간인을 해치게 될 경우 그 반대 진영을 돕게 될 가능성은 확연히 높아진다.

2011년 들어 아프간에서 민간인 손실은 급격히 늘고 있다. UN에 의하면 2011년 상반기 6개월동안 146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보고되었는데 이는 같은 기간, 2010년과 비교할때 15%는 늘어난 수치다. 물론 이런 민간인 피해중 상당수는 탈리반을 비롯한 민병대가 원인이 된 경우가 많으나 외국군이 저지르는 민간인 살상은 더욱 눈에 띄고 지역사회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지난 금요일에도 아프간 정부는 남부 헬만드주에서 연합군의 공습으로 1명의 여성과 6명의 어린이들이 사망했음을 발표했다. 5월에도 헬만드 주에선 14명의 (대다수가 어린이인)민간인들이 공습에 의해 희생된 적이 있다.

여기에 미군-아프간 군간 업무 인계의 문제점도 드러난다. Tangi 계곡은 2011년 4월까지 미육군 10산악사단 4여단이 담당하던 지역이었으나 그 이후엔 아프간 군-경찰이 전적으로 담당하는 지역이 되었다. 아프간 군과 경찰은 이 지역에서 탈리반의 영향력을 완벽하게 몰아내는데 확실하게 실패했다는 것이 이번 사건을 통해 잘 드러난 것이다. 또한 이 지역에서 민병대로 체포된 자들은 전부 아프간 국적자들이라고 한다. 이는 아프간출신들만으로 구성된 탈리반 병력도 충분히 위협적인 활동이 가능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현재까지는 외국에서 훈련과 경험을 쌓은 지하드 전사들이 더 우수한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이래 중요한 연합군 손실은 탈리반의 현지인 부대들이 성과를 올린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번 치누크의 격추에 대해서는 많은 조사가 필요할 것이다. 탈리반의 대공화력이 더 증대되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 수도 있고, 연합군 지휘부 측이 급하게 지원 병력을 꾸리느라 준비가 철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사실 아프간에선 공격을 받아서 항공기가 추락하거나 강제착륙하는 사례가 전체 항공기 손실에 비해 상당히 적은 편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탈리반의 대공화력이 대거 증강되었다는 증거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아주 급하게 지원병력을 보내야 되는 상황이 주요 격전지인 남부나 파키스탄과의 국경지대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그게 수도에서 50km 내외에서 실제로 일어났다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아프간 군의 한 군인이 CNN과 인터뷰한 내용처럼, 미군이 현지를 떠난다면 한 10년은 걸릴 것으로 보이던 '급격한 변화'가 훨씬 빠르게 찾아 오게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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